최지우, 비, 전지현, 유재석(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1인 기획사 위기 내막

독립했던 왕별들 다시 울타리 안으로…

 

2014.04.23 / 東亞日報

 

[일요신문] 연예계 스타들의 1인 기획사 시대가 흔들리는 걸까. 매니지먼트사를 세우고 독자 활동을 해오던 스타들이 최근 잇따라 대형 기획사를 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기 개그맨 유재석의 거취가 연예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4년 동안 자신이 세운 1인 기획사 JS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활동해온 유재석이 올해 초부터 매니지먼트사 이적을 고민 중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민에 빠진 스타는 유재석뿐만이 아니다. 앞서 배우 최지우는 5년 동안 운영해온 1인 기획사의 문을 닫았다. 대신 양현석 프로듀서가 이끄는 YG엔터테인먼트(YG)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배우 전지현, 가수 비 역시 1인 기획사에서 활동하다 다시 매니지먼트사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 같은 움직임으로 인해 4~5년 활발하게 이뤄진 ‘1인 기획사 시대’가 서서히 저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타들의 1인 기획사 활동을 향한 관심이 다시 시작된 건 유재석에서 비롯됐다. 유재석이 새롭게 몸담을 소속사를 찾는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국민 MC’의 거취에 연예계는 물론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실제로 그의 영입에 뛰어든 대형 매니지먼트사는 4~5곳에 달한다. 강호동, 장동건이 소속한 SM C&C를 비롯해 걸그룹 씨스타의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씨앤블루의 FNC엔터테인먼트 등이다. 이들은 유재석과 만나 여러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들은 모두 오랫동안 연예계에서 유재석과 친분을 나눈 매니저들이 이끄는 곳이다. 

영입 경쟁이 치열하게 달아오르자 유재석은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월 말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당분간 지금처럼 혼자 일할 생각”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를 향한 매니지먼트사의 적극적인 구애는 이후에도 계속되는 상황. 그의 거취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유재석은 2011년 소속사 DY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만료된 후 JS엔터테인먼트라는 1인 기획사를 설립해 활동하고 있다. 10년 넘도록 함께 일해 온 매니저의 도움을 받으며 혼자 활동해온 그가 다시 ‘울타리’를 찾는 데는 연예계 생활에서 부딪힌 일종의 ‘한계’가 작용했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방송 환경이 급변하고 연예계 흐름도 빨리 변화하면서 그에 발맞춰 가기 위해 매니지먼트사들도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1인 기획사 스타들은 그런 변화에 그때그때 대응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연예인이 사실상 대표 역할까지 맡아야 하기 때문에 연예활동과 병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의견이다. 최근 1인 기획사의 문을 닫고 매니지먼트사로 돌아가는 스타가 늘어나는 흐름도 이를 증명한다.

배우 최지우가 1인 기획사 씨콤마제이더블유컴퍼니를 세운 건 2009년이다. 당시 연예계는 톱스타들의 1인 기획사 설립 열풍이 한창이던 때다. 대형 매니지먼트사에서 독립해 스타 개인의 독창성을 드러내는 회사를 만들어 자유롭게 활동하는 방식이 유행처럼 번졌다. 데뷔하고 15년 동안 싸이더스HQ, 올리브나인 등 대형 기획사 소속으로 일했던 최지우도 새로운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독자활동은 5년을 넘기지 못했다.

YG는 최지우와 전속계약을 맺으면서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나라에서 활약하는 최지우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최지우가 여러 기획사 가운데 굳이 YG를 택한 것도 자신의 주요 활동 무대인 일본과 중국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지려는 전략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YG는 일본에 자회사인 YG재팬, 홍콩에는 중국어권 나라를 아우르는 YG아시아를 두고 있다. 현지 법인을 통해 자사 소속인 그룹 빅뱅과 투애니원, 가수 싸이 등의 세계 진출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최지우 역시 YG의 이런 인프라에 상당한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우의 선택은 최근 스타들이 1인 기획사를 떠나 매니지먼트사를 선택하는 이유를 대변한다. 활동 무대가 넓어지고 한류의 국경이 무너지면서 더 이상 국내에만 머물 수 없는 스타들로서는 해외에도 탄탄한 기반을 갖춘 기획사에 눈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한류가수 씨앤블루와 FT아일랜드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에 최근 연기자 이다해, 이동건 등의 스타들이 몰리는 이유도 비슷하다.

1인 기획사를 포기하는 스타들의 공통점은 오랫동안 인연을 맺고 신뢰를 쌓아온 매니저를 선택한다는 점이다. 가수 비와 배우 전지현이 그런 경우다.

지난해 7월 제대한 가수 비는 그룹 비스트와 포미닛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큐브디씨를 택했다. 자신이 주도적으로 설립했던 기획사 제이튠캠프가 있었지만 군 복무를 마친 뒤에는 새로운 곳으로 눈을 돌렸다. 비가 여러 기획사 가운데 큐브디씨를 택한 건 그가 데뷔했던 2002년부터 인연을 맺은 매니저 홍승성 대표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큐브디씨는 홍 대표가 이끄는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다. 비는 이곳을 택하며 “오랜 동반자인 홍 대표와 두 번째 시작을 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앞서 비가 프로듀서 박진영의 품을 떠나 제이튠캠프를 설립할 당시에도 물심양면 도우며 신뢰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현의 선택도 비슷하다. 2010년 1인 회사 제이앤코를 설립하고 영화 <도둑들>과 <베를린>을 잇따라 성공시킨 그는 2년 뒤 기획사 문화창고의 소속 연기자가 됐다. 이 회사의 대표 역시 전지현과 10년 넘도록 인연을 맺었던 광고, 공연 전문가다.

연예계 관계자는 “최근 매니지먼트는 단순히 연예인의 일정과 이미지를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드라마나 영화 제작에까지 참여하고 한류 활동을 기획하는 광범위한 사업을 펼친다”며 “1인 기획사에서는 이런 다양한 영역을 소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스타들도 다시 울타리를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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